그 사람은 내게 잘 해 준다. Jus'sayin



나와의 만남에서 나름대로는 자기 기준의 예?를 다 하려고 한다. 그에게는 최선이고, 그럼 나는 최선을 다해 기뻐해준다.

하지만 그가 날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.
사실은 관심이 없다. 사랑이라는 감정.
관심이 너무 많아서 지워버린것인지도 모른다.
그래서 그에게 '사랑한다'는 말을 하지 말라고 장난조로 한 건지도 모른다. ㅋ


그와 내 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항상 궁금하다.
어느 정도 내 의지가 끼어있기는 하겠지만

그를 정면으로 똑바로 바라봤을 때
난 가끔 비고 힘없어 보이는 눈빛에 연민을 느낄때도, 불통으로 굴 때의 갑갑함에 분노를 느낄때도, 애쓸 때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느끼기도 한다.

그리고 매일 서로 주고 받는 말,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, 함께 보고 느끼는 희노애락, 체온과 살갗의 느낌이 쌓여갈 때마다
가끔 겁이 나기도 한다.

그리고 그에 대한 고마움 이상으로 내 뇌리에 남은 가시지 않는 서운함과 아쉬움들이.


그래서 다시 원점으로.
내가 생각하는 의미로서의 그 사랑이라는 감정 - 유일무이하고, 대체불가능하고, 화려하고, 절대적인 믿음으로 맺어지고, 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는 - 을 그와의 관계에서 해결해보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.

사귀기 전에도, 사귄 후에도,  내 연인으로서 그의 모습은 내게 늘 아쉬움을 줬지만
그는 언제나 애를 쓴다.
몇개월이 지나 그걸 또렷이 의식하게 되었다.

언젠가 나눴던 그 대화. 서로 기대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.. 어쩌면 우리 관계를 위해 늘 마음에 새겨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.
그는 내게 기쁨을 주고, 결국 기대를 주지만
그렇다고 해서 그가 내 마음의 모든 구멍을 채워주고
불완전한 인간인 그가 본인의 의지에 반하여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주길 바라는 것은
그 자신에게는 물론 나 스스로에게도 너무나 큰 족쇄 아닌가

그냥 서로를 위해, 그가 나와의 관계에서 남친이니 애인이니 하는 존재이기 이전에,
내 인생에 잠시 찾아온 손님이라고 생각하자. 누가 되었든 마찬가지겠지만, 특히 이렇게 의미부여하게 되고 기대가 커지게 되는
관계일수록 더더욱 예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... 그렇게 돌아보게 된다.
나중에 조금의 아쉬움도 남지 않도록, 나 역시 그의 최선에 나름대로의 예를 다 하려고 한다.
그 최선에 움직이는 마음이 기대보다는 순수한 감사로 이어지도록.

덧글

  • 살벌한 눈의여왕 2020/03/16 19:50 # 답글

    근데 그게 채워져야 정상일텐데.
  • 소바 2020/03/16 20:56 #

    정곡을 찌르신 ㅎㅎ
    채워지는 감정을 느껴본 적도 없는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요
  • 살벌한 눈의여왕 2020/03/16 20:57 #

    그게 아마 아직 님 짝을 못만났거나, (외로워서 그냥 만났다든지) 님이 자기의 영혼을 다 드러내고 찾은 단계가 아니라서 그런걸거예요

    곧 될겁니다 더 쓰시면 저도 같이 봐드릴게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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